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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여자 구별법’ -2

‘중국의 인구가 몇 명일까요?’ 신경심리학도였던 내 주의를 잡아 끈 것은, 1번과 3번 질문이었다. 신경심리학자는 기억, 주의, 언어와 같은 인간의 인지적 능력과 그 능력 상의 결함, 그리고 그것들이 어떤 신경학적 기반을 가지는지 연구한다. 1번과 3번 질문엔 공통점이 있다. 정답에 가깝게 대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정확히 모르는 지식에 대해 추정(estimation)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능력은 인지 과학자들이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이라고 부르는 인지적인 능력의 하위 능력이다. 그리고 집행 능력은 여러 세부 기능으로 이뤄져있지만, 집행 능력이 전반적으로 많이 부족한 사람은 개인별 세부 양상은 다를 수 있으나, 주의를 부적절하게 분배하여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미래를 제대로 계획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완전체”란 결국 이러한 종류의 사람이며, 중국 인구를 제대로 추정하지 못하는 것은 그러한 원인의 다양한 결과 중 하나가 아닐까? 나의 가설은 그렇다는 것이다. 즉 “완전체”를 신경심리학적으로는, 집행기능 전반에 문제 있는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집행 기능과 전전두 피질 집행 기능이란, 환경에 적응하여 생물체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적절하게 조절해 나갈 수 있는 상위 인지 기능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이는 마음 속으로 목표를 유지하기, 타인의 마음 읽기, 불필요한 행동 억제하기,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인지적인 유연성 발휘하기, 자신의 행동의 순서를 계획하기, 추상적인 사고하기, 수학적인 추정하기 등의 능력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1] 이는 인간에게서 특히 발달한 기능으로, 대뇌 피질의 앞 부분인 전전두 피질(prefrontal cortex)이라는 부분이 이러한 기능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피질이란 뇌의 가장 겉부분으로서 뇌세포들이 밀집되어 분포하고 있는 회색 부분을 말한다. 뇌의 모습. 주황색이 전전두 피질. 왼쪽이 앞이고 오른쪽이 뒤다. •“완전체”의 집행기능의 장애 1: 행동 억제와 충동 통제의 결여 전전두 피질이 집행기능과 관계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게 된 것은 많은 부분 파이너스 게이지(Phineas Gage)라는 사람의 덕이다. 인간의 감정이나 사회적 행동에 대한 심리학이나 신경과학 수업을 들으면 꼭 등장하는 파이너스는 19세기의 미국의 철도 건설현장의 감독이었다. 어느 재수없는 날, 폭파 사고로 날아온 쇠 막대기가 아래 그림과 같이 그의 머리를 관통하고 만다. 쇠 막대가 관통한 것은 그의 뇌의 가장 앞 부분, 우리가 앞서 말한 전전두 피질을 포함하는 전두엽(prefrontal lobe)이었다. 그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유지해서 12년을 더 살았는데, 그 후로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흥미롭게도 그의 식사 습관, 호흡, 배변 등의 건강 상태, 지식 등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문제가 생긴 것은 그의 성격이었다. 그의 친구들과 아내에 따르면 “게이지는 더이상 게이지가 아니었다.” 그는 사고 전,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고 후에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못하게 되면 쉽게 짜증을 냈으며, 장소를 불문하고 신성모독적인 말이나 외설스러운 말을 해댔다. 충동을 거스르지 못하고 원하는 대로 자신의 욕구만 생각하는 동물과 같은 상태가 된 것이다.[2] 결국 그는 건설현장에서 물러나 단순노동직에서 일하게 됐다. 파이너스와 정확히 같은 상태는 아니지만, “완전체” 역시도 유사한 면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욕구에만 충실하고, 규범이나 남들의 시선 따위를 신경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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