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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떤 감정으로 사시나요?

30대 후반입니다. 최근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당시 이야기를 하던 중 다들 무기력, 회피, 메마른 열정,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없이 살고 있더라구요. 저 또한 마찬가지구요... 이후 제 주변의 또래를 관찰해봐도 미래를 꿈꾸며 살기보다는 하루하루 살아내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더라구요. 20대 때는 꿈도 많고 열정도 많았었는데 30대가 되니 세상에 비관적이고 재미도 없고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고 미래가 불투명하고 온통 부정적인 감정들.. 그러나 가정을 유지해야 하는 책임감에 꾸역꾸역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어요. 이 시기가 원래 이런건가요? 다른 30대 후잉러 분들은 어떻게들 살고 계신가요?? 40대 이상 후잉러 분들은 비슷한 감정의 시기를 겪으셨다면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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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 하루를 살아내는 것 그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꾸역꾸역 하루를 살아내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쓰는 것이고 그 에너지들은 차곡차곡 모아져서 가까운 미래 혹은 조금 먼 미래에 돌아보면 그래도 참 잘 살았지라는 뿌듯함이 생길 거 같아요! 진짜 앞이 캄캄하고 넘 힘들다고 생각했던 시기가 지나고 나니 그 시기를 지나온 나애게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힘든 시기지만 잘 흘러보내봅시다! 힘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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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오늘 기분이 딱 그렇네요.... 전 가정도 아이도 없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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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저도 요즘 비슷하네요. 꼭 제가 쓴 글 같아요. 서른한 살밖에 안됐는데.. 20대후반부터 점점 꿈도 없고 딱히 삶에 기대하는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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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려보니 살고 싶어졌습니다. 하루를 건강히 넘긴게 새삼 소중해지고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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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그런게 아니군요...저도 30대 후반인데 죽으면 안돼 아이들이 있으니...하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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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30대 후반입니다. 그냥 쳇바퀴 도는 삶을 살고 있는데, 생각해 보면 행복한 건 아니네요. 그렇다고 막 불행하고 우울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만족스럽진 않아요. 아직 가정을 꾸린 몸은 아니지만, 아직 생기지도 않은 가정 때문에 내 삶이 팍팍해지는 건 거부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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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서른 되었을 때, 말씀하신 증상들이 아주 심각한 번아웃으로 와서 우울증처럼 왔습니다. 우울증처럼 왔다고 표현한 건 제가 정확히 우울증 진단을 받은 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당시를 회상하면, 저는 무기력감에 젖어 있었고 매일같이 잠든 사이에 내 숨이 다하기를 바라곤 했었습니다. 자살할 용기는 없었지만 죽음을 꿈꾸던 시기였지요. 그 후로, 큰 계획이나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당장 오늘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것에만 집중하면서 그 극악의 시기를 극복했습니다. 진짜 별 것 아닌 것이더라도, 오늘 하루 감사했던 일을 3개씩 매일 정리해보면서 매일의 삶에 감사하려는 노력을 했어요. 솔직히 마음이 지옥같은데 감사고 나발이고 하나도 되지 않았지만, 기계적으로 이어나가봤습니다. 그 시간들이 쌓이고 나니 어느 순간 저는 길고 긴 터널을 지나서 밖으로 나와있더라구요. 글쓴분이 너무 힘들다면,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